한 장 한 장 펼쳐보는 성수동 동네 책방

성수동의 개성 있는 책방 네 곳을 소개합니다. 각각 사진, 요리, 예술, 그리고 술까지 각각의 뚜렷한 테마와 개성이 돋보이는 곳들이에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책이라면 괜히 지루해지는 분들이더라도 주목해 보세요. 이곳에서는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포토그래퍼가 운영하는 감각적인 서점, 쎄임 더스트



책이라고 다 글로만 채워질 필요 있나요? 쎄임 더스트(Same Dust)는 ‘사진’ 전문 서점이에요. 이곳에서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작가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무장길 끝자락 건물 2층에 위치한 쎄임 더스트는 영국인 포토그래퍼와 한국인 아내가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에, 붐비는 곳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분들이 자주 찾는다고 해요. 원래는 강동구에 있다, 1년 전쯤 성수동으로 옮겨왔어요.



책방의 포토북만큼이나 공간을 채운 가구들도 감각적입니다. 마치 디자인 가구 쇼룸에 온 듯 한 기분이 들기도, 사진전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대형 출판사의 서적부터 작은 독립 출판사의 서적이 특별한 구분 없이 놓여있었는데요, 작은 출판사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느껴졌습니다. 쎄임 더스트는 서점이자 출판사이기도 한데요, 서울,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출판사와 공동으로 포토북을 직접 출판하기도 했어요.


쎄임 더스트에서는 자체 제작한 굿즈나 여러 작가의 작업물이 인쇄된 엽서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세계의 사진작가들을 초청해 ‘포토북-토크’, ‘북-런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평소에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곳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감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문학 작품 속 한 장면처럼, 이아래



고요한 공간에서 하이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책 한 권,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죠. 이아래는 서울숲길 현대아파트 상가 지하에 위치한 하이볼 바 겸 책방이에요. 이곳은 하이볼과 책을 좋아하시는 대표님께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공부하며 술 한잔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이아래에는 문학 애호가라면 잘 알 만한 한국소설과 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많아요. 책장에 있는 책들은 모두 자리에서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없이 좋았습니다. 구매할 수 있는 책들은 별도의 매대에 놓여있었는데, 특히 동네 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젊은 작가 수상작이나 작가 친필본 시집도 눈에 띄었어요.



이아래의 시그니처 하이볼은 직접 재료들을 끓인 시럽과 전통주를 믹스해 만들어 일반 하이볼보다 부드럽고 달콤했어요. 하이볼 외에도 특별한 술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1Q84', 그리고 F.스콧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속 한 장면에 나오는 칵테일입니다. 문학을, 하이볼과 전통주를, 그리고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아래를 찾아보세요. 종종 전통주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이아래 @iarae_official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36 현대아파트 상가 B1
⏲월 18:00-24:00 / 화-금 17:00-1:00 / 토 15:00-24:00 / 일 17:00-24:00
일상에 새로운 영감이 필요하다면, 비주얼 콜렉트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움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비주얼 콜렉트’를 추천할게요. 비주얼 콜렉트는 아트, 건축, 패션, 인테리어, 사진 등과 관련된 ‘아트북’을 큐레이션 해둔 공간이에요. 비주얼 콜렉트라는 이름은 비주얼을 담은 책들을 통해 오시는 분들이 영감을 얻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비주얼 콜렉트의 모든 책은 대표님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직접 ‘콜렉트’ 한 것들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다른 서점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책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둘러보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에 일부러 책장에 서적의 카테고리를 표기하지 않았다고 해요. 공간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입니다. 자신이 보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자신을 이루는 것처럼, 비주얼 콜렉트의 책들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공간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해요. 특히 칸막이 없는 책장도 눈에 띄는데, '연결'의 의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특별히 제작한 책장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아트북들은 누군가에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족, 친구, 반려견 등 우리의 삶과 가까운 소재들을 담아낸 아트북도 있어, 보다 보면 일상의 사소한 순간이 새롭게 다가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일상에 새로운 영감이 필요하다면, 비주얼 콜렉트에서 신선한 감각을 채워보세요!
음식과 책을 함께 즐기는 진화형 동네 서점, 닐스



‘New York Library in Seoul'의 줄임말인 닐스는 기존의 부동산이었던 공간을 뉴욕의 국립 도서관 분위기로 개조한 작은 서점이에요. 여유롭고 한적한 새촌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게 앞의 붉은 벽돌 건물 덕분에 마치 뉴욕의 작은 동네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의 특별한 점은 독서와 음식을 함께 즐기실 수 있다는 점! 사장님께서 미국을 여행하며 배운 레시피와 도서관을 방문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곳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또 서점에 놓인 책도 모두 사장님이 하나하나 고민해 고른 것들이라고 해요. 소설, 경제, 해외서적, 에세이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지 고민이 되신다면,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해 보는 것도 좋겠죠?


닐스에는 책,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함께 영화를 보며 영화 속에 나온 음식을 먹거나, 음악감상회를 하기도 하죠. 책과 음식, 대화가 오고 가는 닐스에서 다채로운 하루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Edit|Photo by 로컬 에디터
김서연 세상은 느끼는 자의 것, 가장 애정하는 문장이에요. 일상을 탐방하며 발견한 흥미로운 것들을 수집하고 기록합니다.
류수진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산책 기록자. 좋아하는 걸 보면 사랑 고백을 참을 수 없어요.
박창준 먹고, 보고, 기록하는 것을 즐기는 에디터입니다. 멋진 브랜드를 발견하면 그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깊이 파헤쳐 봅니다.